로미의 여행정보창고
해마다 한번씩은 봉화를 찾는 것 같다.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왠지 연이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 봉화에 있는 봉화목재문화체험장. 지난해 한번 다녀갈 기회가 있었으나 스케줄 조율에 실패하는 바람에 가보지도 못하고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그 후 1년뒤 찾게 된 봉화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라는 소재 덕분인지 산속의 휴양림을 찾은 듯한 힐링공간으로 다가온다. 휴양림을 닮은, 목재문화체험장도착하면서 접한 목재문화체험장의 모습은 휴양림을 찾은 착각이 들게 한다. 목재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일까? 아님 대부분의 자연휴양림이 목조건물로 되어있어서 일까? 외관이 주는 느낌은 말그대로 힐링이다. ‘혹시, 휴양림처럼 숙박도 함께 하나요?’란 질문이 절로 나온다. 애석하게도 목재문화체험장은 목재에 대한 테마이야기와 체험 그리고 산림..
우연히 발견해서 그런지 생각나는 여행지가 있다. 경주의 황성공원이 그렇다. 경주에 볼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바로 올라올 생각이었지만 버스표를 늦게 알아보는 바람에 약간의 여유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터미널 가기 전 주변을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마주친 황성공원 이정표는 나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동경의 숲, 황성공원계획에도 없었던 황성공원을 발견하고 입구에서 안내도를 따라 공원 안을 훑어보니 관람하고 버스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옛경주, 동경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동경의 영원한 번영을 위해 불길한 기운을 누르기 위하여 조성한 숲이라고 한다. 불길한 기운. 이 공원이 나의 불길함도 눌러줄까? 하는 호기심에 공원안을 산책해보기로 한다. 화랑의 훈련장, 황성공원이곳은 동경의 중심이기도 한 동시에 화랑..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 맛에 대한 기억은 눈으로 본 풍경보다 더 진하고 오래 남는 것 같다. 몇 해 전 협곡열차 V트레인이 들어서면서 분천역, 양원역, 승부역이 이어가는 오지마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엔 열차 안에서 본 풍경을 탐하던 사람들도 이젠 바라만 보던 그 길을 직접 걷는 낙동정맥트레일에 동참한다. 이 길에 꼭 맛보아야 할 것으로 돼지껍데기와 막걸리만 알고 있다면 아직 이 길의 매력 중 반만 알고 있는 것이다. 겨울을 기다리는 산타가 사는 곳, 분천역트레일을 승부역에서 시작하기 위해 분천역을 찾았다. 승부역까진 V트레인을 이용하여 이동한다. 열차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분천역을 돌아본다. 2013년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 맺은 분천역은 오지의 작은 간이역에서 지금은 관광명소로 탈바꿈되었다...
옛날솜씨마을. 산골짜기 마을은 이곳을 뜻하는 것 같다. 산을 한참 오르던 버스가 날 내려놓은 곳은 옛날솜씨마을. 장뜰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 마을이 기억에 남는건 집집마다 있는 문패다. 문패를 보는 순간 이곳에 머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인생이 머릿속에 그려지는데 ‘풉!’하는 기분좋은 웃음이 내 입가를 머물다 새어나온다. 농촌체험마을의 모범이 되는 마을, 옛날솜씨마을옛날솜씨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운영된지 10여년된 배테랑 농촌체험마을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가본 마을 중 여행자들을 대하는 여유스러움이 사믓달랐다. 간단한 마을 소개시간을 갖는 자리 마을주민들께서 다양한 먹거리를 내어주셨는데 감자부각을 비롯하여 전, 떡, 과일, 오미자차가 이곳의 매력을 미각으로 전달해주는 듯 했다. 특히 감자부각의 인..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 동해에 길게 뻗은 울진. 그만큼 바다와 접해 있는 지역이 많아 동해의 여느 지역들처럼 시원한 바다여행으로 접할 수도 있지만 울진은 계곡여행으로 좋은 여행지를 품은 곳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덕구계곡, 굽이굽이 자연이 만들어 놓은 기이함에 빠져드는 왕피천계곡을 대표로 하는 울진의 계곡여행에 또 하나 언급하자면 소나무숲 산책과 계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수곡계곡을 말하고 싶다. 구수곡자연휴양림 가는 길구수곡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긴 그리 녹녹치 않은 길이다. 이웃에 해 있는 덕구계곡으로 부구나 울진에서 들어오는 버스가 비교적 자주 다니니 그곳에서 천천히 트레킹하듯 걷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휴양림까지 울진에서 오는 버스는 있긴하나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덕구에서 이동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