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의 여행정보창고
팬스테이크,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 듣고 싶을 때 본문
‘언니, 우리 데이트해요.’ 시집간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너무 오랜만에 소식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평일날 시간내기 어려운 친구가 만나자고 하니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아가씨 때처럼 북촌 길을 걷고 싶다는 친구의 데이트 신청에 흔쾌히 북촌으로 향했다. 아가씨들의 서울여행. 일단 먹고 시작해야하는 거 아닌가? 본격적으로 봄나들이 하기전 밥심으로 스테이크 썰기로 한다.
북촌 맛기행, 2046 팬스테이크
북촌 가봤다는 사람치고 이미 이집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젠 분점도 꽤 많아진 2046 팬스테이크. 지글지글 스테이크가 팬에서 익는 모습이 예술이라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레스토랑 중 하나. 여자들끼리는 물론이오 데이트코스로도 그만인 2046 팬스테이크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꽉차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대기탈 뻔.
가게이름이 아니라 스테이크 이름이라구, 2046 팬스테이크
지글지글 소리내며 등장하는 2046 팬스테이크. 사진 찍느라 너무 구워져서 아쉬웠지만 의외로 질김이 덜해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사진 찍는다고 늦장 부렸으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괜히 같이 온 친구에게 미안한 맘만 가득한 채 한점 한점 먹기 시작했다. 끝까지 따뜻한 기운을 갖직한채로 맛 볼 수 있어 좋았던 팬스테이크.
진득한 크림 파스타를 원한다면, 고르곤졸라 크림 미트 파스타
스테이크도 괜찮지만 이집 파스타가 맘에 들었다. 크림 파스타는 자칫 느끼함이 강할 수 있는데 고소함과 진득함을 동시에 갖고 있어 먹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같이 온 친구도 이 메뉴가 만족스러웠는지 연신 포크질이다. 고기가 팬에서 사라지기 전에 이미 둘이 이 파스타를 동냈다는 후문이.
달콤한 후식, 브라우니
얼핏 봤을 땐 초콜릿인 줄 알았는데 식사 후 맛을 보니 브라우니였다. 한입크기의 앙증맞은 크기여서 초콜릿으로 착각했었나보다. 단단해 보이지만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야 진정한 브라우니라 할 수 있지. 맛난 후식까지 챙겨먹으니 이젠 의자에 등 기대고 배 두드릴 시간. 훗.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활기차
서가앤쿡 같은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곳도 맘에 들어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편이라 큰 음악소리라든지 직원들이 주문받는 소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대화에 끼어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니지만 음식은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니 활기차고 캐주얼한 레스토랑을 찾고 있다면 북촌 나들이 갈 때 주소하나 챙겨 가면 좋을 듯.